[시황] 새 정부 출범 첫날, 코스피 ‘축포’…2770선 연고점 돌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6.04 16:17  수정 2025.06.04 16:17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2770선…2770.84 마무리

외인·기관 ‘사자’에 오름폭 확대…시총 상위株 대부분 강세

코스닥, 기관·외인 매수에 1% 이상 올라…750.21 마감

새정부 출범에 증시 부양 기대감…업계 “상승장 지속 전망”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취임 첫날, 증시 부양 활성화 공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는 2770선을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했고, 코스닥 역시 750선 위로 올라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38.95포인트(1.44%) 높은 2737.92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장중 2771.03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전 연고점은 지난달 29일 장중 기록한 2720.64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277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조2254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07억원, 2043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76%)를 비롯해 SK하이닉스(4.82%)·삼성바이오로직스(0.29%)·LG에너지솔루션(1.41%)·KB금융(7.90%)·한화에어로스페이스(1.20%)·삼성전자우(2.48%)·현대차(1.09%) 등이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0.31%)은 소폭 내렸고, HD현대중공업(0.00%)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1% 이상 오른 채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8.84포인트(1.19%) 상승한 749.13으로 개장한 뒤 강세를 이어갔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53억원, 1483억원 사들였고 개인이 304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8.86%)·에코프로비엠(3.03%)·에코프로(3.80%)·레인보우로보틱스(6.32%)·파마리서치(1.37%)·클래시스(1.72%) 등이 올랐고, HLB(-2.84%)·휴젤(-0.74%)·리가켐바이오(-2.70%)·펩트론(-30.00%) 등은 내렸다.


이날 증시에서는 증권주의 선전이 부각된다. 부국증권(22.67%)·미래에셋증권(13.64%)·신영증권(12.62%)·SK증권(11.34%)·한화투자증권(9.73%)·LS증권(7.49%)·키움증권(6.53%)·현대차증권(6.03%)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정부 출범에 따른 증시 부양 기대감에 코스피가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며 “정부 정책의 시행 동력이 막강하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 참석해 취임사 하고 있다. ⓒ뉴시스

내일(5일) 국내 증시는 현충일 휴장을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결정지을 이벤트가 부재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선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강력한 경기 부양, 산업 정책 시행 등으로 성장 드라이브 강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일반주주 권익 보호 ▲지배주주 사익 편취 행위 근절 ▲주식시장 활력 제고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시 증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 코스피 3000 시대 돌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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